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32

입문자를 위한 영화 용어-"비트(Beat)" 비트(Beat) – 이야기의 맥박시나리오 작법서를 읽다 보면 자주 마주치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비트(Beat)'입니다.‘이야기의 리듬’ 혹은 ‘이야기의 단위’ 같은 말로 번역되지만 막상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저 역시 처음에는 ‘장면(Scene)’이나 ‘시퀀스(Sequence)’와 혼동하기도 했고, 지금도 완전히 감이 잡힌 상태는 아닙니다.개념을 정리하고 예시를 통해 함께 이해해보면 좋겠어요.1. 비트란 무엇인가요?비트는 한마디로 감정이나 사건의 변화가 일어나는 아주 작은 순간입니다.하나의 장면(Scene) 안에도 여러 개의 비트가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보겠습니다.“지수는 지훈에게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요즘 왜 연락이 없었어?’지훈은 아무 말 없이 물을 마셨습니다.지수는 시선을 피하.. 2025. 4. 16.
입문자를 위한 영화 용어-"Show, Don’t Tell" Show, Don’t Tell – 말하지 말고 보여줘시나리오나 영화 관련 책을 조금만 읽어보면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Show, Don’t Tell."말하지 말고 보여주라는 이 원칙은 마치 대전제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막상 실제로 써보려고 하면 이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막막한 경우가 많죠.이 글은 아직 잘 모르는 제가 공부하면서 쓰는 글입니다. 같이 공부해요!1. 말하는 것과 보여주는 것의 차이먼저 아주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Tell: "그는 화가 났다."Show: "그는 이를 악물고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둘 다 같은 감정을 표현하지만 전달되는 느낌은 꽤 다릅니다.첫 번째 문장은 감정을 ‘설명’합니다. 두 번째는 행동을 통해 감정을 ‘보여줍니다’.관.. 2025. 4. 16.
작품 분석: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2015) 영화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작품, 를 함께 분석해보려 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 생존과 구원의 깊은 철학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제작 배경과 의도는 1823년 실제 인물이었던 '휴 글래스'의 생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감독 이냐리투는 으로 아카데미를 휩쓴 이후, 더욱 도전적인 영화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영화 전편을 오직 자연광으로만 촬영하는 무모할 정도의 리얼리즘을 선택했지요. 캐나다와 아르헨티나의 거친 자연환경 속에서 촬영되었고,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실감나는 생존 연기를 위해 실제로 날고기를 먹고, 얼음물에 몸을 담그는 고된 촬영을 감내했습니다.이 모든 도전은 단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됐습니다."진짜 인간이란 무엇인가?.. 2025. 4. 15.
작품 분석: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다니엘스, 2022) 혼돈 속에서 피어난 사랑 – 영화  이 영화는 기존의 규칙들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스타일과 복잡한 플롯,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가족과 삶에 대한 감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시나리오를 쓰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자유롭게 상상하되, 감정은 진짜여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감독의 연출 – 장르를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기감독 ‘다니엘스(다니엘 콴 & 다니엘 쉐이너트)’는 이 영화에서 액션, 코미디, 드라마, SF, 멜로, 심지어 애니메이션까지 모든 장르를 섞어버립니다. 얼핏 보면 정신없는 혼돈처럼 느껴지지만 그 속에는 굉장히 정밀하게 계산된 연출이 숨어 있습니다.다중우주의 설정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하는 ‘멀티버스’를 통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수많은 삶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주인공 에.. 2025. 4. 14.
작품 분석: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케네스 로너건, 2016) 감정이 흘러가는 바다처럼 – 영화 안녕하세요. 오늘은 시나리오 공부를 시작하신 분들, 특히 전문적인 용어나 이론보다는 작품 자체의 감정과 구조를 이해하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해 영화 를 분석해보려 합니다.이 영화는 크게 소리치지 않지만 깊고 오래 남는 감정을 건네는 작품입니다. 감독의 연출 방식부터 인물들의 심리, 플롯의 구성까지 함께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기본 정보제목: 맨체스터 바이 더 씨 (Manchester by the Sea)감독: 케네스 로너건 (Kenneth Lonergan)주요 배우: 케이시 애플렉, 루카스 헤지스, 미셸 윌리엄스장르: 드라마배경: 현대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해안 마을 ‘맨체스터 바이 더 씨’ 감독의 연출 – 감정을 ‘말하지 않고’ 보여주는 방식감독 케네스 로너건은 인물.. 2025. 4. 14.
작품 분석: 영화 '버닝' (이창동, 2018) 버닝 (Burning, 2018) — 불붙은 의심과 공허의 심연이창동 감독의 미스터리, 혹은 우리 안의 불안에 대하여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표면적으로는 추리극처럼 보이지만 끝까지 진실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영화입니다. 인물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긴장감, 감정의 미세한 떨림, 그리고 현대 한국 사회에 내재된 불안과 격차를 아주 조용하게, 그러나 강렬하게 보여줍니다.이 영화는 하나의 뚜렷한 메시지를 전하기보다는 관객이 스스로 해석하고 의문을 가지게 만듭니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이창동 감독의 연출이창동 감독의 연출은 극적인 장면보다 현실의 결을 더 중요하게 다룹니다. 인물들은 과장된 감정 없이 현실에서의 사람들처럼 담담하게 말하고 행동합니다. 그런 자연스러움 속에서 관객은 오히려 더 큰 몰입을 경.. 2025. 4. 13.